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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엔슈 칠가마(遠州七窯)」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엔슈 칠가마 가운데 하나인 「다카토리야키」는 차의 세계와 깊이 맞닿아 있는 도자기입니다.

다카토리야키란?

다카토리야키는 후쿠오카현 아사쿠라군 도호촌과 후쿠오카시 사와라구 니시신마치 일대에서 만들어지는 도자기로, 오래전부터 다도용 도자기를 빚어 왔으며 다도의 세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특징

기레이사비라는 미의식

「기레이사비」란 센노 리큐의 「와비차」에서 파생되어 형성된 다도(차노유)의 미의식(개념이자 양식)으로, 다카토리야키를 통해 태어나 확립되었습니다.

다도에는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다양한 표현이 있지만, 기레이사비는 「세련되고 군더더기 없이 맑은 아름다움」을 뜻합니다.

다카토리야키는 도기이면서도 자기처럼 얇고 가볍다는 점이 특징이며, 곱고 섬세한 태토와 절묘한 배합으로 만든 유약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색감이야말로 세련되고 정제된 아름다움을 보여 줍니다.

엔슈 칠가마의 하나

엔슈 칠가마(遠州七窯)란 에도 시대의 다인 고보리 엔슈가 선호한 차기를 구운 일곱 개의 가마를 말하며, 다카토리야키는 그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참고로 다카토리야키 외에는 시도로야키(도토미), 제제야키(오미), 아사히야키(야마시로 우지), 아카하다야키(야마토), 고소베야키(셋쓰), 아가노야키(부젠)가 있습니다.

독자적인 유약

다카토리야키의 매력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다카토리유를 비롯해 정성껏 다듬은 유약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색감입니다.

다카토리야키의 유약에는 비법이 전해지는데, 대대로 후계자에게만 내려오는 비전서는 전승자만 이해할 수 있도록 적혀 있어 긴 역사 속에서도 그 비밀이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습니다.

다카토리야키의 역사

다카토리야키는 4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그 시작은 아즈치모모야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무렵에는 전공을 세운 무장에게 영지 대신 다도의 명기가 포상으로 주어지던 시대였습니다. 이름난 찻사발 한 점만으로도 그 가문의 격과 권세가 가늠될 정도였습니다.

그러한 시대에 구로다번 초대 번주였던 구로다 나가마사의 명으로 조선인 도공 하치잔 일행이 가마를 연 것이 오늘날 다카토리야키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당시 다카토리야키는 번주에게만 바치는 어용 가마였습니다.

에도 시대에 들어서도 도자기에 대한 열기는 이어졌고, 생활용품보다 명기 제작에 더 큰 힘이 쏟아졌습니다. 다카토리야키 역시 명기를 만드는 데 온 힘을 기울였고, 많은 그릇을 만들면서도 뛰어난 작품이 아닌 것은 모두 깨뜨려 버릴 만큼 철저했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완성된 것이, 지금도 전해지는 다카토리야키의 유약 기술과 제작법입니다.

그로부터 400년이 지난 지금도 다카토리야키는 유일무이한 명기를 꾸준히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원래는 헌상품으로서 다도용 명기를 만들었기 때문에 일부 권력자와 다인만 손에 넣을 수 있었고, 일반인에게는 거의 돌아가지 않는 고급 도자기였습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과 함께 조금씩 일반에도 유통되기 시작해, 오늘날에는 일상 식기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다도용 도자기부터 일상에서 쓰는 생활 식기까지 폭넓게 만들어지며,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그릇으로 앞으로도 계속 진화해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