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유럽과 미국에서도 사랑받는 기호음료로, 과거에는 그 수출입을 둘러싸고 전쟁이 벌어질 정도였습니다.
차가 처음 전해진 시기부터 오늘날의 소비 습관에 이르기까지, 유럽과 미국에서 이어져 온 차의 역사를 차분히 되짚어 봅니다.
유럽과 미국의 차 역사
차의 전래
차가 중국에서 유럽으로 전해진 것은 1610년입니다. 계기가 된 것은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였습니다.
유럽 하면 홍차가 먼저 떠오르지만, 처음 전해진 것은 홍차가 아니라 녹차였습니다.
다만 차가 막 전해졌을 당시에는 매우 고가였기 때문에, 상류층만이 즐길 수 있는 기호품으로 여겨졌습니다.
이후 차는 네덜란드를 거쳐 영국에도 전해졌고, 귀족 사회에서 큰 유행을 일으키게 됩니다.
동인도회사의 확장과 쇠퇴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동남아시아와 중국, 일본 등과의 교역을 독점하며 다른 유럽 국가들에 대해서도 배타적인 무역을 펼쳤습니다.
그 때문에 당시 유럽에서는 차를 비롯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상품을 네덜란드를 통해서만 구할 수 있었습니다.
무역을 독점한 동인도회사는 큰 이익을 올리는 듯 보였지만, 회사 내부의 부정과 차를 둘러싼 영국과의 전쟁으로 점차 기세가 약해졌습니다.
그리고 18세기에 접어들면서 영국의 세력은 더욱 커졌고, 네덜란드는 결국 동인도회사의 해산을 선고하게 됩니다.
아편전쟁과 플랜테이션의 시작
네덜란드에서 전해진 차는 18세기에서 19세기에 걸쳐 영국에서 큰 유행을 일으켰습니다. 그렇게 유럽 최대의 차 소비국이 된 영국은 중국에서 대량의 차를 수입하게 됩니다.
당시 영국은 차의 대가로 은을 지급했지만, 무역의 불균형은 점점 심해졌고 영국에서 유출되는 은의 규모도 매우 커졌습니다. 이에 불만을 품은 영국은 대응책으로 중국에 아편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중국에서는 아편이 널리 퍼지며 국내 치안과 사회 질서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청나라는 아편 수입 금지와 밀무역 단속에 나섰지만, 영국은 무력으로 맞섰고 결국 '아편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아편전쟁에서 승리한 영국은 몰수된 아편의 대가와 거액의 배상금을 중국에 요구했습니다. 지배적인 위치에 있던 중국은 쇠퇴했고, 영국은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이게 됩니다.
플랜테이션의 시작
처음 영국은 자국에서 소비하는 차의 대부분을 중국 수출에 의존했지만, 1830년대에 이르러 식민지였던 인도에서 차 재배를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는 인도 아삼 지방에서 차나무가 발견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인기 있는 홍차 품종인 '아삼 티'라는 이름은 바로 이 인도 지명에서 유래했습니다. 그 결과 1839년에는 런던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할 만큼 품질 좋은 차가 인도에서 재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플랜테이션 방식으로 차를 생산하는 '아삼 회사'가 영국의 후원을 받아 설립되었습니다.
플랜테이션이 확산된 지역은 아삼 지방 외에도 비하르주와 벵골주 등으로 폭넓게 이어졌습니다. 특히 서벵골의 다르질링에서 재배되는 홍차는 오늘날에도 매우 인기가 높습니다.
현대의 차 소비 습관
역사적으로 보면, 유럽과 미국에서 차는 수출입을 둘러싸고 전쟁이 벌어질 정도로 사랑받아 온 음료였습니다.
오늘날에도 차의 인기는 여전합니다. 세계 차 소비량 상위 10개국을 보면 영국과 미국 같은 서구 국가들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또한 본래 차는 단순한 기호품이었지만, 최근에는 차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흐름도 조금씩 넓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건강 측면에서의 이미지가 주목받으면서, 스타벅스 커피에서도 교쿠로와 센차를 취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차 수출량이 2000년부터 2014년까지 6.5배 늘어난 점을 보더라도, 건강을 의식한 선택지로 차를 소비하는 습관은 이미 많은 사람들 사이에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차는 시간과 국경을 넘어, 세계 곳곳에서 계속 사랑받고 있는 음료 가운데 하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