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고 고요한 향이 감도는 '재스민차'. 그 향이 어떻게 찻잎에 입혀지는지 알고 계신가요? 찻잎에 꽃향기를 더하기 위해서는 여러 공정이 필요하며,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갑니다. 재스민차는 '화차'라 불리는 차의 하나인데, 그 밖에도 다양한 화차가 있습니다.
다른 화차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또 어떻게 찻잎에 향을 입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화차 제조 공정의 특징
'화차'란 백차나 청차, 녹차 등에 꽃이나 과일의 향을 입힌 차입니다.
재스민차처럼 싱싱한 꽃을 찻잎에 섞어 향을 입히는 제법도 있고, 계화차(桂花茶)처럼 건조 꽃잎을 찻잎에 섞어 향을 더하는 제법도 있습니다.
또한 장미차처럼 찻잎 없이 건조 꽃만으로 우리는 화차도 있습니다.
생엽 수확에서 출하까지
재스민차의 경우, 수확한 찻잎 생엽을 아라차까지 가공한 뒤 그 아라차에 꽃을 겹겹이 쌓아 향을 입힙니다. 향 입히기가 끝나면 꽃을 제거하고 포장 등을 거쳐 제품으로 출하됩니다.
아라차 만들기
화차는 일반적으로 녹차를 베이스로 만듭니다. 녹차에는 '향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다른 차종에 비해 화차 만들기에 적합합니다. 다만 중국에서는 녹차뿐 아니라 백차나 청차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향 입히기(재스민차의 경우)
재스민차를 예로 들어 향 입히기 공정을 살펴봅니다.
꽃과 찻잎을 직접 섞기만 해도 향을 입힐 수는 있지만, 천천히 시간을 들여 향을 입힐수록 재스민차의 가치는 높아집니다. 고급품은 완성까지 수개월이 걸리기도 합니다.
1. 선별
아직 봉오리인 상태의 재스민 꽃을 골라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손으로 따냅니다. 딴 봉오리를 통풍이 좋은 곳에 펼쳐 놓고 봉오리가 살짝 벌어질 때까지 재워 둡니다. 그 후 체로 걸러 피기 시작한 것만 선별합니다.
피기 시작한 것을 선별하는 이유는 가장 강한 향을 내뿜는 상태로, 향 입히기에 최적이기 때문입니다.
2. 퇴적
선별이 끝난 재스민 꽃과 찻잎을 교대로 여러 층 쌓아 올려, 찻잎에 꽃향기를 옮겨 갑니다.
3. 부향
이 사이에 꽃의 수분과 함께 향이 찻잎으로 이동합니다. 이 수분량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도 향 입히기의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4. 방열
꽃은 따낸 후에도 계속 호흡하기 때문에 점차 호흡열이 발생합니다. 그 열의 영향으로 꽃이 시들어 향이 사라지므로, 열을 발산하기 위해 쌓아 놓은 것을 한 번 허뭅니다.
온도가 내려가면 찻잎과 꽃을 고루 섞어 향이 균일해지도록 합니다.
5. 분리
시든 꽃과 찻잎을 체로 분리합니다.
이때의 찻잎은 꽃에서 온 수분을 머금고 있으므로 약간 건조시켜 품질을 안정시킵니다. 꽃향기가 날아가지 않도록 천천히 건조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새 꽃으로 교체하고 퇴적부터 분리까지의 공정을 다시 반복합니다. 반복 횟수는 일반적으로 3회이지만, 고급품일수록 횟수가 늘어납니다.
6. 마무리
마지막에 소량의 새 꽃을 더하고, 포장 등을 거쳐 출하합니다. 다만 고급품일수록 꽃을 넣지 않고 마무리하므로, 꽃이 많이 보이는 제품은 오히려 등급이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재스민차와 화차
재스민차가 화차의 주류가 된 것은 재스민 꽃의 향이 강하고 오래 지속되어 화차에 가장 적합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화차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하며, 지금도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인기 높은 화차입니다.
원래 향을 즐기는 것이 목적이었던 화차이지만, 종류에 따라서는 한방약 같은 역할을 하는 것도 있습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그 건강 효과에 주목이 모이며, 재스민차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화차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공예차'라 불리는, 우릴 때의 시각적 아름다움을 즐기는 화차도 탄생하여, 화차를 즐기는 방법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