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롱차를 찻잎으로 직접 우려본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에요.
마실 때도 따뜻하게보다 차갑게 즐기는 경우가 더 많지요.
조금 손이 가더라도 따뜻하고 맛있는 우롱차를 직접 우려 보세요.
우롱차의 맛과 향
우롱차는 우린 물빛이 갈색을 띠며, 녹차나 홍차에 비해 특히 구수하고 볶은 듯한 향이 두드러지고, 은은한 쓴맛이 있는 것이 특징이에요.
뒷맛이 깔끔해 중화요리처럼 기름지거나 간이 진한 음식을 먹은 뒤에 즐겨 마셔요.
우롱차를 우리기 전에
우롱차는 다른 차에 비해 우리기에 손이 조금 더 가고, 익숙하지 않은 도구도 몇 가지 필요해요. 차반·차호·차해 등 정통 방식에 쓰이는 다구와 적합한 물의 종류, 온도를 함께 정리해 드려요.
사용하는 도구
우롱차를 제대로 우리려면 여러 가지 다구가 필요해요.
정통 방식으로 우롱차를 우리려면 아래와 같은 다구를 갖추는 편이 좋지만, 집에서 부담 없이 즐기고 싶다면 전용 다구가 없어도 괜찮아요. 평소 녹차를 우릴 때 쓰는 급수나 찻잔만 있어도 충분히 우릴 수 있으니 안심하셔도 돼요.
차반(茶盤)
우롱차(중국차)는 우리는 동안 뜨거운 물을 여러 번 붓고 흘리게 되므로, 넘친 물을 받아내는 받침 같은 도구예요.
차호(茶壺)
차를 우리는 급수를 말해요. 중국의 급수는 일본의 것보다 작은 경우가 많아요.
또한 찻잔에 찻잎을 직접 넣고 뚜껑을 덮어 우려내는 "개완(蓋碗)"이나, 일본에서도 교쿠로 같은 고급차를 우리 때 쓰는 손잡이 없는 급수 "호우힌(宝瓶)" 같은 도구가 사용되기도 해요.
차배(茶杯)
찻잔을 뜻해요. 차배는 중국차를 마실 때 쓰는 작은 찻잔이에요.
중국차는 맛이 또렷한 경우가 많아 벌컥벌컥 마시기보다 소량을 천천히 즐기기 때문에 크기가 작게 만들어져요.
차선(茶船)
차호(급수)와 차배(찻잔)에 뜨거운 물을 부어 데울 때 받침 역할을 해요.
차해(茶海)
차해는 차의 농도를 고르게 맞추기 위한 도구로, 홍차에서 서브용 포트와 비슷한 역할을 해요.
차하(茶荷)
찻잎을 급수에 넣을 때 사용해요. 차숟가락과 같은 역할을 하며, 없으면 스푼으로 대신할 수 있어요.
차협(茶鋏)
찻잔을 집을 때 쓰는 도구로, 집게와 비슷해요.
좀 더 본격적으로 즐기고 싶다면, 물을 끓일 때 쇠로 만든 철병을 사용해 보세요. 철병의 철 성분이 물에 더해져 맛이 한결 부드럽게 느껴질 수 있어 추천드려요.
사용하는 물과 온도
우롱차도 물의 성질에 영향을 받아요. 미네랄이 많은 경수에서는 향이 둔해질 수 있으니, 경도가 낮은 연수부터 써 보는 편이 향의 차이를 느끼기 쉬워요.
물의 온도는 우롱차의 종류에 따라 달라져요. 향이 가볍고 발효가 약한 우롱은 85~90도 안팎에서 시작해 보고, 볶음이 있거나 둥글게 말린 우롱은 90~100도가 잘 맞는 편이에요. 녹차는 온도가 너무 높으면 쓴맛이 도드라질 수 있지만, 우롱차는 비교적 높은 온도에서도 향이 잘 살아나요.
차의 온도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이 글도 참고해 보세요.
우롱차 우리는 법
정통 방식의 기본 흐름은 다구 데우기 → 찻잎 넣기 → 세차하기 → 끓는 물 붓기 → 차해로 옮기기 → 차 따르기 순이에요. 각 단계를 차례로 살펴봐요.
다구를 데우기
차선 안에 차호와 차배를 넣고, 차호와 차배에 뜨거운 물을 고루 부어 데워요.
차반으로 옮기기
데워진 차배를 차반 위로 옮겨요. 차배는 맨손이 아니라 차협을 사용해 하나씩 옮겨 주세요.
차호에 찻잎 넣기
찻잎은 차호의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를 기준으로 넣어요.
세차하기
끓는 물을 차호에 가득 붓고, 곧바로 그 차를 차해로 옮겨요.
그리고 차해의 차를 차배에 부어요. 이때 차호 안에 물이 남지 않도록 마지막 한 방울까지 따라내 주세요.
단단하게 말리거나 건조감이 강한 우롱차는 짧은 세차로 잎이 먼저 풀리면 다음 우림이 더 안정적으로 나오는 편이에요. 다만 모든 우롱차에 꼭 필요한 과정은 아니에요.
차호에 끓는 물을 가득 붓기
차호에 다시 끓는 물을 부어요. 넘칠 만큼 넉넉히 부어 주세요.
거품 걷어내기
차탕 표면에 거품이 올라오면 차호 뚜껑으로 쓸어내듯 걷어내고 그대로 뚜껑을 닫어요.
차호 데우기
앞서 차배에 따라 두었던 차를 차호에 고루 끼얹어 데워요.
차를 차해로 옮기기
첫 우림은 대략 50~60초에서 1분 정도를 기준으로 보고, 찻잎과 차호에 맞게 조절하세요. 토기 차호라면 표면의 물기가 마르는 것도 하나의 참고 기준이 될 수 있지만,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의 하나예요. 시간이 되면 차호를 한 번 빙 돌려 바닥의 물기를 털고, 차해에 옮겨 차의 농도를 고르게 맞춰요.
이때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충분히 따라내세요.
차 따르기
차해의 차를 차배에 고루 나누어 따르면 완성이에요. 뜨거울 때 천천히 즐겨 보세요.
이상이 정통 방식의 우롱차 우리기예요.
집에 있는 도구로 간단히 우리고 싶다면, 물의 온도와 찻잎 양은 그대로 두고 급수와 찻잔에 뜨거운 물을 부어 데운 뒤 급수에 찻잎을 넣고 물을 부어 먼저 50~60초에서 1분 정도 뜸을 들인 다음, 찻잎의 풀림 상태를 보면서 조금씩 조절하고 찻잔에 나누어 따르면 돼요.
녹차를 우릴 때와 거의 비슷하지만, 우롱차는 끓는 물을 쓰는 것이 중요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