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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로:피복 재배가 빚어내는 일본의 최고급 차

차 종류차종·품종불발효차
What Is Gyokuro? Japan's Shade-Grown Tea, Explained

차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교쿠로’라는 이름을 들으면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차의 왕’이라 불리는 최고급 차, 교쿠로. 그 특별함을 자세히 알아볼게요.

교쿠로란?

교쿠로는 수확 20일 이상 전부터 햇빛을 차단하는 차광재배로 키운 일본 최고급 녹차예요. 이 차광 과정이 찻잎 속 테아닌(감칠맛의 원천)을 보존하여, 다른 어떤 녹차와도 다른 깊고 부드러운 맛을 만들어 내요.

제조 방법은 일반 센차와 동일하지만, 재배 방법이 달라요. 수확 전 약 20일간 햇빛을 차단하여 재배함으로써 감칠맛을 충분히 축적시키는 것이 교쿠로의 특징 중 하나예요.

교쿠로의 생산량은 일본 전체 찻잎 생산량의 약 0.2〜0.3%에 불과해요(농림수산성 작물 통계). 특히 최상급품은 1년에 한 번만 수확되는 경우도 있어, 희소 가치가 매우 높은 차예요.

교쿠로의 역사

교쿠로는 원래 ‘고급 센차’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 끝에 탄생한 차예요.

1835년, 유명한 차 상인 ‘야마모토야마’의 6대 야마모토 카헤에가 센차에 차광재배를 적용하면서 탄생했어요.

이후의 명칭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새싹이 ‘감로(甘露)의 맛이 난다’는 평가를 받아 ‘교쿠로(玉露)’라는 이름이 붙었다고도 해요.

교쿠로의 특징

정성과 시간을 들여 만든 교쿠로는 맛과 가격 면에서 센차와는 확연히 달라요.

손으로 딴 첫물차 최고급품은 센차의 20배에 달하는 가격이 책정되기도 해요.

차광재배라는 특수한 재배법으로 만들어진 찻잎은 깊고 진한 아름다운 녹색 차탕, 농후한 단맛과 감칠맛, 풍미 있는 부드러운 맛, 그리고 ‘오오이카(覆い香)’라 불리는 독특한 향을 지니고 있어, 감탄을 자아낼 만큼 풍미가 뛰어나요.

교쿠로 성분의 특징

센차에 함유된 비타민과 칼륨, 카페인, 탄닌(카테킨)은 물론이고, 교쿠로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테아닌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요.

테아닌은 감칠맛의 원천일 뿐만 아니라, 신경 기능과 정신에 작용하여 긴장 완화, 수면 개선, 나아가 치매 예방 등 폭넓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반대로, 햇빛을 받으며 늘어나는 카테킨이 센차보다 적어서 쓴맛이 적은 차이기도 해요.

교쿠로 제조 공정의 특징

교쿠로의 제조 공정은 센차와 동일하지만, 재배 방법이 달라요.

교쿠로는 수확 3주 전부터 약 20일간 햇빛을 차단하는 차광재배를 실시해요.

찻잎은 햇빛을 받으면 떫은맛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고 감칠맛을 충분히 축적시키는 것이 목적이에요.

수확도 기본적으로 손으로 따기 때문에, 교쿠로의 재배는 다른 차에 비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요.

교쿠로의 산지

교쿠로는 일본 전국 각지에서 만들어지고 있지만, 특히 유명한 산지는 교토부 우지와 후쿠오카현 야메예요.

교토부의 우지

교쿠로와 말차의 원료인 텐차로 유명한 교토.

그중에서도 차의 명산지로 유명한 우지에는 일본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차를 찾아 방문해요.

교쿠로 고유의 재배법인 ‘차광재배’가 우지에서 개발되었다고 전해지며, 우지에는 수많은 교쿠로 브랜드가 있어요.

‘우지의 교쿠로’는 일본 최고급 차의 대명사로, 손으로 딴 첫물차로 만든 교쿠로는 그 품질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요.

후쿠오카현의 야메

후쿠오카현의 교쿠로 생산량은 교토부에 이어 일본 2위예요.

후쿠오카현이 교쿠로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1879년(메이지 12년)이에요.

야메는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으로, 안개가 햇빛을 적절히 차단해 아미노산이 풍부한 찻잎이 자라기 때문에 예로부터 ‘천연 교쿠로’로 사랑받아 왔어요.

야메의 교쿠로는 전국 차 품평회 교쿠로 부문에서 연속 수상 이력을 자랑하는 높은 평가를 받는 산지예요.

시즈오카현의 오카베

시즈오카현의 오카베는 둥글고 부드러운 감칠맛이 특징이에요. 바다 향보다 은은한 단맛이 앞에 나타나며, 가격이 조금 더 낮고 맛도 부드러워서, 차광 재배 차를 처음 접하는 분에게 교쿠로 입문으로 좋은 경우가 많아요.

산지 특징 비고
우지 (교토부) 우아하고 균형 잡힌 감칠맛. 은은한 꽃 향 차광재배 발상지로 전해짐. ‘우지 교쿠로’는 최고급 차의 대명사
야메 (후쿠오카현) 농후하고 묵직한 감칠맛. 자연 안개가 햇빛을 완화 전국 차 품평회 교쿠로 부문 연속 수상 이력을 자랑하는 산지
오카베 (시즈오카현) 둥글고 부드러운 감칠맛. 바다 향보다 단맛이 돋보임 교쿠로 입문으로 접하기 좋은 가격대

품종도 풍미를 크게 좌우해요. 교쿠로에는 차광 상태에서 테아닌 축적이 뛰어난 고코우, 오쿠미도리, 사에미도리 같은 품종이 주로 쓰여요. 일본 차 생산에서 널리 쓰이는 야부키타도 사용되지만, 앞서 언급한 전용 품종에 비하면 감칠맛의 깊이는 조금 덜한 편이에요.

교쿠로의 맛 — 감칠맛을 최대로 끌어내는 조건

교쿠로의 핵심은 테아닌에서 비롯되는 깊은 감칠맛이에요. 김, 풋콩, 다시마 국물 같은 표현은 모두 교쿠로의 맛을 설명할 때 자주 쓰이는 말로, 저마다 감칠맛이라는 미각을 서로 다른 각도에서 나타낸 것이에요. 떫은맛은 거의 없고 쓴맛도 찾아보기 어려우며, 대신 깊은 단맛이 혀 위에 오래 머물러요.

이 감칠맛을 끌어내는 열쇠는 바로 물의 온도예요. 50〜60℃의 낮은 온도로 우리면 테아닌이 풍미의 중심이 되어 달고 부드러운 한 잔이 완성돼요. 같은 찻잎을 80℃로 우리면 카테킨에서 나오는 떫은맛이 강해져 교쿠로의 장점이 반감돼요. 높은 온도에서는 떫은맛이 감칠맛을 가리는 셈이거든요.

향 역시 온도에 민감해요.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우릴 때 차광재배 특유의 ‘오오이카(차광 향)’가 풀 향과 바다 내음, 은은한 단맛과 함께 피어올라요. 높은 온도에서는 향 성분이 쉽게 날아가 섬세한 향미를 온전히 즐기기 어려워요.

두 번째, 세 번째 우림까지 변화를 즐길 수 있는 점도 좋은 교쿠로의 매력이에요. 첫 번째 우림은 진한 감칠맛 중심이고, 두 번째는 은은한 떫은맛과 함께 산뜻함이 살아나며, 세 번째는 한층 맑고 깔끔한 맛으로 이어져요.

교쿠로의 카페인과 영양

교쿠로는 일상적으로 마시는 녹차보다 카페인이 훨씬 많아요. 100mL당 카페인 함량은 추출 조건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반적인 추출 방법 기준 약 160mg으로 알려져 있어요(일본 문부과학성 식품성분 데이터베이스). 같은 기준으로 센차는 약 20mg이에요.

교쿠로에는 차광재배 덕분에 테아닌이 풍부하게 남아 있는데, 테아닌이 카페인의 각성 작용을 부드럽게 해 준다는 연구도 있어요.

교쿠로의 마시는 법

센차를 우릴 때 알맞은 온도는 약 80도지만, 교쿠로는 약 60도예요. 센차와 마찬가지로 저온에서 우려내면 감칠맛만을 즐길 수 있어요.

물을 식힐 때는 유자마시를 쓰면 온도 조절이 쉬워요.

고급 교쿠로는 조금씩 입에 머금고 맛과 향을 천천히 음미하는 방식으로 마셔요.

추출 조건 교쿠로 센차 (비교)
물 온도 50〜60℃ 70〜80℃
찻잎 양 5〜6g (60〜70mL 기준) 3g (200mL 기준)
추출 시간 (첫 우림) 90〜120초 60〜90초
1회 제공량 적은 양 (60〜70mL) 표준 (180〜200mL)
우림 횟수 3〜4회 (회차마다 짧게) 2〜3회

온도계 없이 물을 식힐 때는 다른 용기로 두 번 옮겨 담아 보세요. 옮길 때마다 물 온도가 대략 10℃씩 낮아져요. 온도와 추출의 관계에 대해서는 차와 온도의 관계에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어요.

쓴맛이 강하다면 물의 온도가 너무 높았을 수 있어요. 65℃ 정도에서도 카테킨이 너무 많이 나와 테아닌에서 오는 달콤한 감칠맛을 가릴 수 있어요.

교쿠로 고르는 법 — 가격 차이는 무엇으로 결정될까

교쿠로의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예요. 피복 방법, 수확 등급, 그리고 품종이에요.

피복 방법. 밭 위에 지지대를 세워 덮는 ‘타나가케(선반 차광)’는 더 전통적인 방식으로 햇빛을 고르게 차단하는 경향이 있고, 차나무 위에 직접 덮는 직피 방식은 상업 생산에서 더 흔해요. 품질 좋은 교쿠로에는 일반적으로 타나가케가 더 낫다고 여겨져요. 테아닌이 풍부한 품종에 타나가케 방식으로 오래 차광한 차를 ‘혼교쿠로’라고 불러요.

수확 등급. 봄철 첫 채엽인 첫물차 손따기 찻잎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요. 손으로 따는 작업은 기계 수확보다 비용이 더 들고, 첫물차 중에서도 손따기 찻잎은 높은 가격에 판매돼요.

품종. 고코우나 오쿠미도리처럼 차광 아래 테아닌을 잘 축적하는 품종이 교쿠로에 쓰여요. 야부키타도 사용되지만, 이러한 품종과는 감칠맛의 깊이가 달라요.

관련 링크

불발효차(녹차)의 제조 방법

교쿠로 우려내는 법

녹차에 함유된 성분

교쿠로에 어울리는 급수/다관

자주 묻는 질문

교쿠로는 센차나 가부세차와 무엇이 달라요?

교쿠로는 최소 20일 동안 차광하고, 센차는 차광하지 않으며 가부세차는 7~14일 동안 차광해요. 교쿠로는 더 오래 그늘에서 자라 잎에 테아닌이 더 많이 남기 때문에 감칠맛이 깊고 떫은맛은 훨씬 적어요.

교쿠로는 왜 일상적으로 마시는 녹차보다 훨씬 비싸요?

가격에는 차광 시설, 낮은 수확량, 첫물차 수확과 적은 연간 생산량이라는 실제 제약이 반영돼요. 교쿠로는 일본 차 생산량의 약 0.2〜0.3%뿐이라 좋은 차가 자연스럽게 귀해져요.

교쿠로의 첫 우림은 어떻게 우리면 좋아요?

첫 우림에는 찻잎 5〜6g에 50〜60℃ 물을 60〜70mL만 쓰고 90〜120초 동안 우려요. 물이 더 뜨거우면 65℃ 정도에서도 카테킨이 너무 많이 나와 달콤한 감칠맛이 약해질 수 있어요.

교쿠로의 맛은 어떻게 느껴져요?

교쿠로는 감칠맛과 단맛이 나고 국물에 가까운 맛이 나요. 해조류나 찐 풋콩에 비유되는 경우가 많으며, 낮은 온도로 우리면 쓴맛은 아주 적어요.

교쿠로에서 중요한 산지와 품종에는 어떤 것이 있어요?

우지는 우아한 균형, 야메는 풍부하고 깊은 감칠맛, 오카베는 더 둥글고 입문하기 좋은 스타일로 알려져 있어요. 고코우, 오쿠미도리, 사에미도리 같은 품종은 차광 아래에서 테아닌을 잘 축적해서 높이 평가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