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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와 생산자가 정성을 다해 세심하게 만든 차는, 마시고 나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차를 우린 뒤 남는 찻잎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쓰임이 있습니다. 찻잎에는 풍부한 영양 성분이 남아 있고, 카테킨의 살균 및 탈취 작용도 여전히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일본 가정에서는 우린 뒤 찻잎을 버리지 않고 생활 곳곳에 활용해 왔습니다.

우린 뒤 찻잎의 활용법은 먹기, 청소, 탈취, 뷰티, 원예까지 5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먹기 - 영양을 남김없이 즐기기

차의 영양 성분 가운데 약 70%는 지용성이어서 뜨거운 물에 녹아 나오지 않습니다. 즉, 우린 뒤 찻잎에는 베타카로틴, 비타민 E, 식이섬유 같은 성분이 넉넉히 남아 있습니다. 찻잎을 먹으면 마시는 것만으로는 챙기기 어려운 영양까지 고스란히 섭취할 수 있습니다.

오히타시

가장 간단하면서도 차의 맛을 가장 또렷하게 느낄 수 있는 먹는 방법입니다. 다관에서 꺼낸 찻잎의 물기를 가볍게 빼고 작은 접시에 담아 간장을 몇 방울 떨어뜨리면 훌륭한 한 접시가 됩니다. 가쓰오부시나 참깨를 더하면 풍미가 한층 깊어집니다.

교쿠로나 고급 센차의 우린 뒤 찻잎은 감칠맛이 남아 있고 쓴맛도 적어 특히 잘 어울립니다. 만드는 법은 「차 오히타시 만드는 법」에서 확인해 보세요.

후리카케

우린 뒤 찻잎을 프라이팬에 약불로 올려 수분이 날아갈 때까지 천천히 마른볶음합니다(기준 5~7분). 마지막에 잔멸치, 참깨, 소금을 더하면 향긋한 차 후리카케가 완성됩니다. 밀폐 용기에 담으면 냉장고에서 3~4일 보관할 수 있습니다.

센차보다 호지차의 우린 뒤 찻잎을 쓰면 볶은 향이 더해져 더욱 고소하게 마무리됩니다. 흰쌀밥에도 주먹밥에도 잘 어울립니다.

볶음밥·볶음 요리

잘게 썬 우린 뒤 찻잎을 볶음밥 재료로 함께 볶으면 은은한 떫은맛이 좋은 포인트가 됩니다. 달걀이나 파와 궁합이 좋고, 차 맛이 지나치게 강하지 않아 부담 없이 먹기 좋습니다. 심증 센차의 부드러운 찻잎은 특히 다루기 쉽고 다른 재료와도 잘 어우러집니다.

튀김

물기를 충분히 뺀 우린 뒤 찻잎에 얇게 튀김옷을 입혀 튀기면, 바삭한 식감 사이로 차 향이 은은하게 퍼집니다. 교쿠로나 고급 센차처럼 잎이 비교적 큰 차가 잘 맞고, 덴쓰유보다 소금에 찍어 먹으면 차의 풍미가 더 살아납니다.

과자 반죽에

쿠키나 시폰케이크 반죽에 잘게 썬 우린 뒤 찻잎을 섞으면 은은한 일본식 풍미가 더해집니다. 말차 디저트처럼 선명한 초록빛이 나지는 않지만, 센차 특유의 잔잔한 향을 즐길 수 있습니다. 파운드케이크나 머핀에도 잘 어울리니 가볍게 시도해 보세요.

잡내를 줄이는 조리 요령

생선이나 고기를 조릴 때 우린 뒤 찻잎을 소량 넣으면 재료의 잡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카테킨이 단백질과 결합해 비린내의 원인 물질을 흡착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너무 많이 넣으면 차 향이 배일 수 있으니 한 꼬집 정도만 넣는 편이 좋습니다.

청소·탈취 - 카테킨의 힘을 생활에

차에 들어 있는 카테킨에는 일반적으로 항균 작용과 탈취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성질은 우린 뒤 찻잎에도 남아 있어 세제를 쓰지 않는 자연스러운 청소에 도움이 됩니다.

다다미와 바닥 청소에

아직 촉촉한 우린 뒤 찻잎을 다다미나 바닥에 솔솔 뿌린 뒤 그대로 빗자루로 쓸어냅니다. 찻잎의 수분이 먼지를 붙잡아 주기 때문에 청소하는 동안 먼지가 날리지 않습니다. 예전부터 전해 내려온 생활의 지혜로, 특히 다다미방에서 효과를 보기 좋습니다. 플로링 바닥에도 같은 방식으로 쓸 수 있지만, 왁스를 바른 바닥은 수분을 바로 닦아내세요.

주방 청소에

우린 뒤 찻잎으로 싱크대나 도마를 문지르면 카테킨의 항균 효과와 찻잎의 적당한 연마력 덕분에 세제 없이도 말끔해집니다. 도마는 사용 후 우린 뒤 찻잎으로 문지른 다음 물로 헹구기만 해도 냄새 배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싱크대 거름망이나 배수구의 미끈한 때에도 유용합니다. 철 프라이팬이나 냄비를 우린 뒤 찻잎으로 닦으면 찻잎의 탄닌이 산화를 억제해 녹 방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생선구이 그릴에

그릴 받침에 우린 뒤 찻잎을 넓게 펴 놓은 뒤 생선을 구우면 찻잎이 생선기름과 냄새를 흡수해 줍니다. 뒷정리가 훨씬 수월해질 뿐 아니라 그릴 내부에 냄새가 배는 것도 막아 주는, 일석이조의 방법입니다. 센차든 호지차든 효과는 비슷합니다.

전자레인지 탈취에

내열 접시에 우린 뒤 찻잎을 펴서 전자레인지에 1~2분만 데우면 됩니다. 카테킨의 탈취 효과와 수증기의 힘으로 전자레인지 안에 밴 음식 냄새가 한결 가벼워집니다. 데운 뒤에는 전자레인지 안쪽 벽을 가볍게 닦아 주면 내부 얼룩까지 함께 정리할 수 있습니다. 주 1회 정도 습관처럼 해 두면 전자레인지를 깔끔하게 유지하기 좋습니다.

옷장·신발장 탈취에

햇볕에 말리거나 프라이팬으로 충분히 건조한 우린 뒤 찻잎을 티백이나 작은 천 주머니에 넣어 옷장이나 신발장에 두세요. 카테킨의 탈취 효과로 불쾌한 냄새를 흡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효과는 2~3주 정도 이어지므로 주기적으로 바꿔 주는 것이 좋습니다. 냄새가 신경 쓰이는 신발에는 주머니째 넣어 두어도 괜찮습니다.

유리·거울 김서림 방지

우린 뒤 찻잎을 얇은 천에 싸서 유리나 거울을 닦으면 얼룩이 정리될 뿐 아니라 김서림 방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욕실 거울이나 창문 유리에 특히 잘 어울립니다. 카테킨의 기름때 분해 작용이 물때와 뿌연 얼룩을 한결 말끔하게 정돈해 줍니다.

뷰티·스킨케어 - 차의 좋은 성분을 피부에도

카테킨의 항산화 작용과 비타민류의 피부 컨디셔닝 효과는 일반적으로 화장품에도 널리 쓰이는 성분입니다. 우린 뒤 찻잎을 활용하면 집에서도 부담 없이 차의 좋은 성분을 피부에 더할 수 있습니다.

입욕제 대신

우린 뒤 찻잎을 티백이나 얇은 천 주머니에 넣어 욕조에 띄우기만 하면 됩니다. 카테킨 덕분에 목욕 후 피부가 한결 촉촉하게 느껴질 수 있고, 은은한 차 향이 퍼져 편안하게 쉬기 좋습니다.

센차도 호지차도 사용할 수 있지만, 호지차는 볶은 듯 차분한 향이 욕실에 퍼져 특히 잘 어울립니다. 우린 뒤 찻잎을 그대로 넣으면 배수구가 막힐 수 있으니 반드시 주머니에 담아 사용하세요. 사용 후에는 욕조를 가볍게 헹구기만 해도 물때가 덜 남아 여러모로 편리합니다.

세안에

우린 뒤 찻잎을 담근 물로 세안하면 카테킨의 수렴 작용으로 피부가 산뜻하게 정돈되고 과도한 피지를 씻어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우린 뒤 찻잎을 미지근한 물을 담은 세면대에 5분 정도 담갔다가 그 물로 얼굴을 헹구면 됩니다. 지성 피부에는 특히 잘 맞는 편이지만, 건성 피부라면 피부 상태를 보면서 사용하세요. 우린 뒤 찻잎으로 팩을 하기도 하지만, 먼저 세안부터 가볍게 시도하는 편이 무난합니다.

원예·텃밭 - 흙으로 돌려 순환시키기

우린 뒤 찻잎은 질소와 미네랄을 함유한 훌륭한 유기성 재료입니다. 흙으로 다시 돌려보내면 차의 여정을 마지막까지 이어갈 수 있습니다.

비료로

우린 뒤 찻잎을 퇴비에 더하면 질소 성분이 미생물의 분해를 돕습니다. 차 산지에서는 찻잎 부산물을 퇴비에 섞어 차밭으로 되돌리는 순환형 농업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젖은 찻잎만 대량으로 넣으면 곰팡이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마른 잎이나 신문지 같은 건조한 재료와 섞어 쓰는 것이 요령입니다. 2~3개월 동안 충분히 발효시키면 가정 텃밭에서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천연 비료가 됩니다. 꽃병 물에 찻잎을 소량 넣으면 항균 효과 덕분에 절화가 좀 더 오래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해충 방지에

말린 우린 뒤 찻잎을 화단이나 화분 흙 표면에 뿌리면 해충이 가까이 오기 어려워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카테킨 성분이 벌레를 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여겨져, 농약을 쓰고 싶지 않은 가정 텃밭에서 시도해 볼 만한 방법입니다. 특히 진딧물과 민달팽이에 대해 효과를 기대하는 분들이 많고, 한 달에 1~2번 새로 뿌려 주면 좋습니다.

농가가 정성껏 기르고, 저희가 뜨거운 물을 부어 즐긴 찻잎. 그 마지막 한 잎까지 다 쓰는 일은 차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우린 뒤 찻잎에 남은 힘을 일상 속에서 살려, 한 잔의 차를 조금 더 길게 즐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