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도자기 소재 중에서도 석기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석기란?
석기의 원료는 돌입니다. 암석을 부수어 만든 분말과 점토를 섞어 형태를 빚어 만듭니다.
도기와 자기의 중간에 위치하는 도자기로, 단단하고 내수성이 뛰어나 '반자기'라 불리기도 합니다.
도자기에 비해 '석기'라는 소재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일본의 유명한 도자기 가운데 석기로 만들어진 것이 상당히 많습니다.
석기의 원료에는 철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그 철분이 차의 떫은맛 성분인 탄닌과 반응해 차 맛을 한층 부드럽게 만들어 줍니다. 또한 석기 표면에 있는 작은 구멍이 찻잎의 불필요한 성분을 흡착해 잡미 없는 깔끔한 차를 우릴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석기 다기로 우린 차는 맛있다'며 예로부터 다인들이 즐겨 사용해 왔습니다.
일본의 석기
일본을 대표하는 석기를 소개하겠습니다.
도코나메야키
도코나메야키는 아이치현 지타반도 서해안, 이세만에 면한 도코나메시와 그 주변에서 예로부터 만들어져 온 도자기로, 일본 6대 고요(六古窯) 가운데 하나입니다.
도코나메야키 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주홍빛. 산화철을 많이 함유한 '주니(朱泥)'라는 흙을 사용해 나오는 색으로, 한때 '아카모노(赤物)'라 불리며 유통되기도 했습니다.
도코나메야키의 대명사는 급수(急須, 다관)입니다. 도코나메 급수는 일본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며, 국가 무형문화재로도 지정되어 있습니다.
예부터 도코나메 급수로 우린 차는 맛있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석기 본래의 특성에 더해, 도코나메 급수는 몸체와 차 거름망이 일체형으로 되어 있어 금속 거름망이 아닌 섬세한 도제 거름망을 사용합니다. 덕분에 금속의 잡미 없이 차 본래의 맛을 온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차를 좋아하신다면 꼭 하나 갖추어 두시길 권합니다.
에치젠야키
에치젠야키는 후쿠이현 레이호쿠 지방 서부의 에치젠정과 그 주변에서 만들어지는 도자기로, 일본 6대 고요 중 하나입니다.
850년의 역사를 지니며 지금까지 200곳 이상의 가마터가 발견되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소박한 일용품으로서 서민들에게 사랑받아 왔습니다.
에치젠야키의 가장 큰 특징은 견고함입니다. 원료에 철분이 풍부해 내열성이 뛰어나며, 고온에서 단번에 구워 내면 잘 깨지지 않는 튼튼한 그릇이 만들어집니다. 이 튼튼함 덕분에 항아리, 절구, 독, 저장 용기 등으로도 사용되어 왔습니다.
시가라키야키
시가라키야키는 시가현 시가라키정과 그 주변에서 만들어지는 도자기로, 도코나메야키, 에치젠야키와 함께 일본 6대 고요에 속합니다.
역사가 매우 길어, 나라 시대에 쇼무 천황이 시가라키노미야라는 궁을 지을 때 기와를 구운 것이 시가라키야키의 시작이라 전해집니다.
시가라키야키 하면 너구리 장식이 떠오르지만, 사실 다기로도 유명합니다.
시가라키야키 다기는 온도와 흙의 상태에 따라 형태와 색이 달라져, 세상에 같은 것이 둘도 없다 하여 예부터 다인들의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또한 소성 시 재에 묻힌 부분이 흑갈색이 되는 '하이카부리(灰かぶり)'라는 무늬도 다도의 세계에서 운치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