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예로부터 다양한 도자기가 있었는데, "도코나메야키"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름은 낯설어도 어쩌면 이미 하나쯤 가지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일본 전역에 널리 스며든 도자기입니다.
차를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알아두시면 좋을 도코나메야키. 그 특징과 역사를 차분히 들여다봅니다.
도코나메야키란?
도코나메야키는 아이치현 지타반도 서해안, 이세만을 마주한 도코나메시와 그 주변에서 오래전부터 만들어져 온 도자기로, 비젠야키·세토야키·단바야키·시가라키야키·에치젠야키와 함께 일본 육고요로 꼽힙니다.
전성기에는 인구 약 5만 5천 명 규모의 도코나메시에서 6명 중 1명이 도자기 산업에 종사했고, 사업장도 400곳이 넘었다고 합니다.
도코나메야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급수입니다.도코나메야키 급수 제작 기술은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그 기술 보유자였던 고 3대 야마다 조잔은 인간국보로 인정받았습니다.
이제는 인터넷에서 "도코나메야키"를 검색하면 "급수"가 함께 나올 만큼, 급수는 도코나메야키를 대표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특징
도코나메야키 하면 붉은빛을 띠는 기물이 떠오릅니다. 도코나메야키의 붉은빛은 원료로 산화철을 많이 함유한 주니(朱泥)라는 흙을 사용해 나오는 색감으로, 이 색 때문에 한때는 "아카모노"라 불리며 유통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도코나메야키는 기물 표면에 윤기를 내는 유약을 바르지 않고 만드는 점도 특징입니다.
다만 최근에는 일부러 유약을 입혀 붉은빛 이외의 색을 낸 작품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도코나메야키 급수
도코나메야키 급수는 매우 유명하며 일본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자랑합니다. 그 큰 이유는 많은 이들이 "도코나메야키 급수로 우린 차가 더 맛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주니 점토
앞서 말씀드렸듯 도코나메야키에 쓰이는 주니에는 산화철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그 산화철이 차의 쓴맛 성분인 탄닌과 반응해 쓴맛을 적당히 덜어 주고, 한층 부드럽고 둥근 맛으로 이어집니다.
유약을 사용하지 않음
도코나메야키는 표면에 작은 구멍이 있는 다공질 성질을 지니고 있어, 유약을 쓰지 않으면 이 미세한 구멍들이 차의 불필요한 불순물을 흡착해 잡맛이 적은 깔끔한 차로 완성해 줍니다.
세라메시 차 거름망
도코나메야키 급수는 몸체와 차 거름망이 하나로 되어 있습니다.
금속 거름망과 달리, 세라메시라고 불리는 섬세한 도자기 거름망을 사용해 찻잎이 막히는 것을 막고 마지막 한 방울까지 차를 따를 수 있습니다.
또 금속 맛이 섞이지 않아 차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습니다.
도코나메야키의 역사
도코나메야키는 일본 육고요 가운데에서도 특히 오랜 역사를 지니며, 그 시작은 헤이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헤이안 시대 말기부터 지타반도의 질 좋은 흙으로 찻사발 등을 굽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많은 굴가마가 만들어졌습니다. 많을 때는 무려 3000기에 달했다고 합니다.
가마쿠라 시대에 들어서는 해로를 통해 일본 각지로 퍼져 나갔습니다.
그 후 에도 시대 후반부터 메이지 시대에 걸쳐 유럽과 중국 등 해외 도자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생산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찻사발 같은 식기류뿐 아니라 벽돌과 타일 생산도 시작되었습니다.
그 뒤로 지금까지도 기술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으며, 종류와 품질 역시 계속 넓어지고 있습니다.
